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에 호평 잇달아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에 대해해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실제 픽업트럭 양산에 돌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선보인 싼타크루즈는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을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콘셉트카로,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기획과 디자인을 맡은 첫 차량이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SUV 정도로 크기를 줄였음에도, 필요하면 적재함을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달 17일자(현지시간)에서 싼타크루즈를 "전면부는실용적인 SUV를 닮았고, 후면부는 픽업트럭의 모습을 한 흥미로운 콘셉트카"로 소개하면서 닛산의 타이탄 등과 함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꼭 봐야 할 5'로 선정했다.
이 신문은 적재함을 캐비닛의 서랍처럼 끌어당겨서 늘릴 수 있는 점을 가장 우수한 특징으로 꼽았다.
블룸버그통신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차가 바로 싼타크루즈"라며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본 최고의 자동차 중 하나로 선정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럭 5'에 산타크루즈를포함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 차는 도시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1982년부터 2000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싼타크루즈가 앞으로 다른 현대차의 SUV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픽업트럭은 차량 뒷부분에 뚜껑 없는 짐칸이 달린 일종의 소형트럭이다.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땅이 넓은 미국의 특성상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GM 등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모두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검토만 했을 뿐 실제 양산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픽업트럭 양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차는 그러나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을 꼭 양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콘셉트카의 반응을 본 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픽업트럭 시장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빅3가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한 데다, 픽업트럭 수요층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외국업체가 진입하기가 쉽지않다.
도요타가 과거 툰드라 등의 소형 트럭을 내놨지만, 연간 5만대도 안 팔리며 실패를 맛봤고 혼다와 닛산 등의 다른 일본 업체들의 신차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KB투자증권의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싼타크루즈가 유니바디(일체형) 구조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투싼 생산라인에 투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의 판매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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