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상세내용 및 플랜트사업 축소 등 추가.>>플랜트사업 비중 대폭 축소할 듯…고강도 구조조정 박차
현대중공업[009540]이 사무 관리직 1천500명을상대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대규모 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중공업은 1960년대생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희망퇴직 목표 인원은 전체 직원 2만8천명의 5%를 웃도는 1천500명이며, 현재약 1천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력 감축은 지난해 11월 호봉제 방식에서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발표한 지 두달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서도 지난해 10월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뒤 조선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줄인 바 있다. 또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사업과 해외법인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차원에서 플랜트사업본부와해양사업본부를 합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통합으로 기자재와 모듈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해양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수행중인 공사의 경우 설계, 프로젝트관리(PM) 등 해양사업에 경험이 있는 인력을 집중 투입, 적자를 최소화시켜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박종봉(해양), 임영길(플랜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2002년 견적, 설계, 설치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EPC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외형은 성장했으나 핵심기자재, 엔지니어링, 인력등 주요 부분을 외부에 의존한 채 현장설치와 시공, 시운전만 담당하는 데 한계가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 개혁 작업을 먼저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플랜트는 발전설비와 화공설비 설계, 조달,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사우스 현장 등에서 큰 손실을 보며 3분기 플랜트 분야에서만 무려 7천791억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
반면 해양자원 개발, 처리, 저장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해양플랜트 부분에서는 2분기 큰 손실이 났지만 3분기에 일부 계약 변경을 통해 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중공업의 플랜트와 해양 부문 통합이 앞으로 현대중공업측이 플랜트 사업의 비중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플랜트 분야에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플랜트 전문 건설사들과 경쟁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데다 유가 급락으로 중동의 플랜트 시장도 당분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 플랜트를 지속하는 데 따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세계 조선 경기 침체와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쌓으며 작년 3분기까지3조원이 넘는 기록적 적자를 쌓은 현대중공업은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해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