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① 퀀텀닷·UHD TV 대중화

입력 2015-01-01 08:01



그동안 신기술로 무장하며 세계 TV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 전시의 영광을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에 내줬다.



올해 CES에서는 절치부심한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인 퀀텀닷 TV 공개와 더불어향상된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퀀텀닷이란 전류나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나노미터(nm)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양자점을 필름 형태로 부착하거나 진공유리튜브에 증착한 디스플레이로 만든 것이 퀀텀닷 TV이다.



퀀텀닷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태양전지를연구하다가 벨연구소의 루이브 브루스와 러시아의 알렉세이 아키모프 박사에 의해처음 발견됐다.



기본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이지만 색재현율이 100%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못지않게 뛰어나다.



색재현도는 '얼마나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나타낼 수 있는가'로 정의된다.



퀀텀닷은 색 순도와 광 안정성이 좋은데다 전체적인 디스플레이의 전력 효율이좋아 미래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IT 혁신이 확산되는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채택한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상 현재 1단계(신기술 등장)에서 2단계(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도달)로 나아가는 과정에 위치해 있다.



퀀텀닷 TV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CES에서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066570]는 이미 CES 2015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55·65인치 울트라HD TV 공개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다 타 업체들의 기술개발 지연으로 급속한 시장 확대가 이뤄지지 않자 퀀텀닷 TV를 우선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새로운 혁신제품으로 이번 CES에서 퀀텀닷 TV를 공개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삼성종합기술원 주도로 세계 최초로 풀컬러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6∼7월 한국과 호주, 미국 등에서 '삼성 큐닷(QDOT) TV'로 퀀텀닷 TV 상표등록 출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와 하이얼 등 중국업체들도 퀀텀닷 TV 출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퀀텀닷 TV의 올해 출하량이 19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퀀텀닷이 디스플레이 측면의 경쟁이라면 스마트 TV의 운영체제(OS)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비장의 무기로 타이젠 OS 탑재 스마트 TV를 들고 나올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HTML5 기반 개방형·스마트기기용 OS다. 샤프, NTT도코모, KT[030200]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있지만 주도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웹OS 2.0'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웹OS는 팜(Palm)사가 개발한 단말기의 운영체제로 HP사는 이를 2010년에 12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가 2013년 2월 LG전자에 매각했다.



웹OS 2.0은 CES 2014에서 발표한 스마트 TV 전용 플랫폼 웹OS의 기능과 사용 편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초 스마트폰 시대 OS 경쟁에 뒤처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확보 등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뒀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 TV는 앱스토어를 이용한 확장성보다는 편리한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직관성과 사용 편의성을높이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마지막으로 이번 CES TV 부문의 키워드는 UHD(4K) TV의 확산이다.



비싼 가격과 콘텐츠의 부족은 UHD TV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가장 판매량이 많은 55인치 UHD TV 가격이 1천달러대 초중반까지 하락한데다 지상파는 물론 위성 및 케이블 TV 사업자들도 UHD 시험방송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제작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즈리서치는 UHD TV 출하량이 2013년 150만대에서 2017년 6천820만대로 연평균 16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올해 풀HD TV보다 더 많은 수의 UHD TV 모델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40∼105인치의 평면 및 곡면 등 울트라HD TV 풀 라인업을 CES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시기간 중 퀀텀닷 디스플레이와 UHD 해상도를 결합한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