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임단협 타결한 현대중공업 "새해 턴어라운드 기대"

입력 2014-12-31 16:02
현대중공업[009540] 노사가 7개월에 걸친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세밑에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악몽같았던 한 해를 그나마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인상과단체협약 협상에 잠정합의했다. 내달 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라는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합의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측은 이에 따라 첩첩산중 난제가 겹친 갑오년에 마침표를 찍고, 새해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만약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경우 회사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며 자칫 위기극복 동력이 흩트러질수도 있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4차례부분파업으로 맞선 노조에 일단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연내 임단협 타결을 호소했다. 노조 역시 회사가 위기 상황임에 공감하고,회사가 정상화되면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는 사측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임단협 잠정 타결의 물꼬가 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노조가 위기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이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이라는 큰 산을 넘은 채 을미년을 맞이하는 만큼 새해에는노사가 합심해 악몽같았던 갑오년의 기억을 털어내고 턴어라운드를 노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공사 손실로 인해 2분기 1조1천37억원, 3분기 1조9천34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보는 등 올 한해동안 3조원을 훌쩍 넘는 적자를 쌓았다. 이 여파로 연초 25만3천500원이던 주가도올해 주식 시장 종가 기준 11만5천원으로 50%가 넘게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13조1천억원이나 증발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는 세계 조선 시황이 올해보다 개선되고, 현재 진행 중인그룹의 구조개혁 작업의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반전이 가능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본 직후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최길선회장, 권오갑 사장을 영입해 임원 30% 감축,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본부별, 개인별평가에 따라 60∼70%까지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성과위주의 연봉제 도입 등그룹의 체질을 완전히 뜯어바꾸기 위한 고강도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