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풍미한 브라운관·PDP TV '굿바이'

입력 2014-12-30 07:45
내년이 생산 마지막 해…2016년부터 출하량 Ɔ'



연예인이 공백기를 거쳐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에 다시 돌아오면 흔히 '브라운관에 복귀했다'는 말을 쓴다. 모든 TV가 브라운관(CRT) TV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관용어다.



그런 브라운관 TV를 보는 것도 내년이 마지막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브라운관 TV 출하량은올해 350만대에서 내년 60만대로 줄고 2016년부터 종적을 감춘다. 2013년 출하량은710만대이다.



'배불뚝이 TV' 라고도 불리는 브라운관 TV의 역사는 미국 RCA사가 세계 최초로브라운관 TV를 양산하기 시작한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 브라운관TV를 처음 소개한 기업도 RCA다.



이후 LG전자[066570]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6년부터 흑백 TV 'VD-191'을 만들어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0년 9월 브라운관 TV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외국공장에서도 생산량을 점점 줄여나갔다.



삼성SDI[006400]의 전신인 삼성NEC는 1970년 12월부터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했고, 1980년부터는 컬러 브라운관을 찍어냈다. 그리고 2007년 브라운관 사업에 뛰어든 지 37년 만에 국내에서 브라운관 생산을 중단했다.



가장 최근까지는 일본 샤프, 인도의 오인다(Oinda)와 비디오콘(Videocon)이 브라운관 TV를 만들어왔으나, 세 기업 모두 내년까지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5년은 브라운관 TV가 대중에게 보급된 지 69년째 되는 해이다.



삼성SDI에 이어 LG전자도 생산 중단을 선언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역시 2016년 출하량이 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천30만대에 이르던 PDP TV 출하량은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20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예측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PDP TV는 브라운관 TV의 뒤를 이을 차세대 TV로 꼽혔다.



일본 후지쓰가 1992년 PDP TV를 처음으로 출시했으나, 이후 파나소닉이 주도권을 빼앗아 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얇고 가벼운 평판의 PDP TV는 브라운관 TV로는 상상할 수도 없던 '벽걸이 TV'로변신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PDP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결과, LCD 패널의 응답속도가 PDP 못지않게 빨라졌다. 여기에 LCD 패널 가격까지 PDP보다 저렴해지자, PDP TV는 더 빛을 발하지 못하고시장에서 외면당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