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한항공 사태서 위기관리 리더십 배웠다

입력 2014-12-17 10:09
윤호일 박사 "대한항공, 원칙·기본 몰랐던 리더십이 문제"



삼성 사장단이 17일 '땅콩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003490]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위기관리 리더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날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박사)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 박사는 남극 세종기지 대장 등을 맡아 탐구 및 탐사 활동에 전념해 온 전문가다.



윤 박사는 세월호와 대한항공 사건을 예로 들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는 원칙과 기본을 몰랐던 리더인 선장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대한항공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 시에는 모든 것을 벗어놓고 신속히 내려가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대한항공(조현아 전 부사장)은 처음에 완장 5개 중 2개만 내려놓으면서 위기관리에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경우 최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다운사이징에 나서는 방향과속도 모두 기본에 충실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사장단에게 리더십의 본질은 '조직원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뒤 이를 위해서 조직원들을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극에서 조난당했을 때 원칙과 기본을 지키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않았다"면서 "비전이나 자금동원 능력, 경영철학 등이 리더십이 아니라 조직원들을진정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는 이날 강연 말미에 삼성이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개발하는 등 한 차원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극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사장단 전략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윤 박사는 전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