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속 7년 만에 머리 맞댄 한일 재계>

입력 2014-12-01 11:37
전경련·게이단롄, 7년 만에 한일재계회의 개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이 7년 만에 머리를 맞대고 산업 협력을통한 양국 관계 증진을 다짐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 40여명이 속속 들어섰다.



이들은 7년 만에 재개되는 제24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재계회의는 양국 관계가 냉각되며 200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바 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양국 관계와는 별도로 재계를 중심으로 한 경제 교류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지난 10월 전경련 관계자들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게이단렌과 공식 회동을 갖는 등교류 재개 방안을 모색해왔다.



오랜만의 만남을 축하하듯 회의가 시작될 무렵 때마침 하늘에서 제법 많은 눈이흩뿌려졌고, 눈발을 뚫고 도착한 양국 인사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오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며"이제는 두 나라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100년을 물려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어 "전경련은 통일 한반도를 통해 관련국 모두에 '대박'이 되는 슈퍼 동북아 경제권 실현을 꿈꾸고 있다"며 "쉽지 않은 여정에 일본 경제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은 이에 "한일 관계 강화는 게이단렌의 가장 중요한과제 중 하나"라며 "7년 만에 회의가 다시 열리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게이단렌과 전경련이 새로운 산업 협력과 양국 경제 발전, 더 나아가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아시아경제통합, 미래산업, 제3국 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는논의된 내용을 오후에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한국과 일본 언론을 상대로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경련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008250]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23명이, 게이단렌측에서는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고지마 요리히코 미쓰비시상사회장 등 2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