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계구도, 이재용 전자·금융·건설 주력 맡을 듯

입력 2014-11-26 10:00
이부진은 호텔·상사부문, 이서현은 패션·미디어 분담화학·방산사업 매각 따라 그룹분할 좀 더 명확해져



삼성그룹이 26일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삼성그룹 경영권의 3세 승계 구도가 좀 더 명확해졌다.



그동안 다소 애매한 부문으로 남아 있던 화학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함에 따라 그룹 구조가 전자, 금융, 건설·중공업, 서비스 등으로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주주사는 삼성물산[00083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으로 이들 계열사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삼성토탈은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로 함께 양도된다.



삼성테크윈[012450]의 주주사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 삼성증권[016360]등이며, 역시 매각 결의가 이뤄졌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도 양도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4개 계열사에는 오너 일가 지분이 거의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지분 4.95%와 이 회장의 삼성종합화학 지분 0.97% 정도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5.1%와 삼성SDS 11.3%, 삼성전자 0.6%, 삼성자산운용 7.7% 등을 갖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각각 제일모직 지분 8.3%와 삼성SDS 지분 3.9%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열사 빅딜로 오너 삼남매의 지분 구조에 뚜렷한 변화가 생기지는않는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삼남매의 승계 구도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설득력 있게 제기된 삼성그룹 분할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건설 부문을 맡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상사·중화학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맡는 것이었다.



그러나 화학부문이 삼성정밀화학[004000]과 삼성BP화학을 빼고 모두 한화그룹에넘어감으로써 화학부문 계열사의 승계는 의미가 없어졌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건설 부문 등 주력을 맡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상사 부문을 맡는 것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그룹의 건설사업부문은 삼성물산(토목·건축·주택), 삼성중공업[010140](토목·건축), 삼성엔지니어링[028050](플랜트), 제일모직(골프장·리조트 건설) 등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제동이걸렸지만 추후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삼성물산이 다른 계열사 건설부문을흡수할 여지도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032830]을 양대 축으로 한 전자·금융 부문과삼성물산 중심의 건설 부문을 통할할 가능성이 크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상사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사장 외에 삼성물산 고문 직함을 2010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고문은 건설부문이 아니라 상사 부문이다.



신라면세점 등 호텔·유통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고있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과 미디어·광고 부문인 제일기획으로 분야가 정리돼 있어 이번 빅딜로 승계할 사업부문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