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B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1.5%로 최종 타결(종합2보)

입력 2014-11-17 21:17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체크카드 수준으로 정했다는 내용과 현대차 입장 등 세부사항 추가>>현행 체크카드 수준…"향후 체크카드 수수료율 바뀌면 재협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005380]와 KB국민카드가 현행 체크카드 수준인 1.5%의수수료율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현대차[005380]와 KB국민카드는 가맹점 협상 마감 시한인 17일 실무 협상을 진행,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정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수료율은 현대차가 요구해온 1.0∼1.1%보다는 높고, KB카드가 마지노선이라 밝혀온 1.75%보다는 낮은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KB카드에 현행 1.85%인 카드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0.7%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가, 최근 1.0∼1.1%로 인하 폭을 제시한 바 있다. 복합할부는 자금공여 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데도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75% 이하로 낮추면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지게 돼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현행보다 0.1% 이상 낮출 수 없다고맞서왔다.



이날 협상은 현대차가 KB카드에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똑같이 적용해달라고 요구한 반면 KB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별개 체계로 운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세부안에 대한 이견을 보이며 막판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주장대로 계약서 문구에 복합할부 수수료를 현행 체크카드 수준인 1.5%로 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감에 따라 향후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복합할부 수수료도 하향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은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변경되면 향후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재협의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에서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선진국 수준인 0.7∼1.0% 수준으로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합의가 도출된 직후 "당초 기대했던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폭에미치지는 못하지만 고객 불편 방지와 금융권이 그간 강조해 온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구성된 현 카드 수수료율 체계 유지'라는 입장을 반영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KB카드의 가맹점 계약은 당초 지난달 말 만료됐으나 양측은 가맹점 계약 만료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결국 타협점에 도달했다.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 양측 모두 고객 불편을 가져온다는 비판에 처하는 동시에 매출 하락 및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이 협상 만료 하루를 앞두고 전날 비공개로 만나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하고,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수수료율 변동으로 현대차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13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그동안 현대차의 협상을 지켜보던 다른 완성차업체들도앞다퉈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ykhyun14@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