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부심 '요타폰2'에 삼성 아몰레드 패널

입력 2014-11-13 06:15
삼성디스플레이, 고객다변화 전략으로 러시아 시장 뚫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등장한 러시아산 스마트폰이 화제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후 자국의 IT 기술이 집약된 요타폰2를 선물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스마트폰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마트폰업체 요타디바이스가 만든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듀얼스크린스마트폰으로 앞면에는 풀HD(1080p) 해상도의 5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뒷면에는 미국 이잉크(E-Ink)의 4.7인치 qHD(960x54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천55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를 갖추고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NFC와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 독특한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됐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패널의 98%를 생산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거의 전량을 삼성전자[005930]에 공급해왔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서 아몰레드 패널을 원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물량을채우기 급급해 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 외에는 아몰레드 패널을 쓰는 제품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아몰레드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반응 속도가 빨라 뛰어난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색 재현율과 명암비가 탁월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 경쟁사들에 발목이 잡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아몰레드 패널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 패널 생산량의 90%이상을 삼성전자에 공급했으나, 올 들어서는 비중이 8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을 다변화하고자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제된 요타폰2에 아몰레드 패널이 탑재된 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적극적인 고객 다변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요타폰2는 다음달 러시아에 이어 내년 1월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