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CEO포럼 "중국 '세계의 공장' 아니다…내수시장 노려야"

입력 2014-11-12 08:57
한중FTA 타결후 양국CEO 모여 미래먹거리 협력방안 모색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맞춰 양국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양국간 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 한중 CEO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한중 무역협력의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양국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흥산업을 공동 발굴하는 방안과 함께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포럼이 열린 칭다오는 한중 수교 후 한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진출해 현재5천여개 한국기업들이 활동하는 곳이어서 한중 FTA를 기점으로 중국진출 전략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적지로 꼽혔다.



한중재계회의와 별도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한중CEO포럼에는 한국측 정부 및기업인 50여명, 중국측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과거 저가 생산기지로만 여겼던 중국을 이제는 소비시장으로 다시 봐야 할 때"라며 "중국 경제가 준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보고한국기업들도 내수소비시장을 노리고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만 노리고 단순 가공 조립공장 기지로 삼아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중국이 한국의 제조업을 급속히 추격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 소비시장에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가 많다며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방송 포맷의 수출 등을 예로 들었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도 "한중 FTA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상호보완적인무역관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간 생산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 황승현 주칭다오 총영사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가능분야로물류분야, 해양산업 분야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산둥성을 중심으로 중서부내륙시장과 실크로드 경제권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리판(李攀) 하이얼그룹 부총재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과 스마트 체험 플랫폼 등의 신성장동력을 설명하며 "한국이 세계에서가장 어려운 가전전자 시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그럼에도 하이얼의 한국 매출이 지난 4년간 연평균 62% 늘어났다며 양국연구팀이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작은 옷가지를 즉석 세탁할 수 있는 'I 워시' 미니세탁기를 개발해 성공을 거둔 것처럼 차별화된 맞춤제품으로 한국시장에서 승부를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