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이름을 김규환에서 김규한으로 정정하고, 쌍용차의 노사 관계 개선 노력 등 추가>>쌍용차 직원 가족 초청 행사…"노사 합심해 SUV 명가 재건"
"올해와 내년에도 회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력 수출 시장인 러시아 수출이 급감한데다 원화 강세로 수출여건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29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생산본부 2교육장. 이유일 쌍용차[003620] 사장이회사의 상황을 먼저 설명하자 남편의 일터를 찾은 300여 명의 아내들이 이곳저곳에서 손을 들었다.
'최근 노사간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정확히 언제 시행하느냐', '신차 발표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와 같은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면서 마치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다. 쌍용차가 마련한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에서다.
쌍용차는 2009년 파업사태를 겪은 뒤 지난해부터 매년 두 차례씩 직원 가족들을공장에 초청해 경영진과 노조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공장 초청행사 외에도 매년 역사문화기행,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 등 다양한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노사 문화 구축과 임직원 가족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는 내년에 시험 운영해본 뒤 노사와 다시 협의할것"이라고 답했고, "신차는 앞으로 1년에 한 대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를 평생직장으로 믿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쌍용차의 주식 70% 이상을 가진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금까지 쌍용차의 주식을 1주도 팔지 않았다"면서 "지난주 인도에서 마힌드라 그룹의 오너를 만나보니 쌍용차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았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이 사장은 또 "대주주가 떠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합심해야 한다"면서 "쌍용차는 예전에는 골칫덩어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어떤 일이 있어도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해서는안 된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위기일수록 쌍용차는 노사가 함께 뭉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이 사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쌍용차는 최근 노사가 함께 뭉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중순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 출시를 부활의 신호탄으로삼는다는 전략이다. X-100은 쌍용차가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차이다. 현재 코란도C가 생산되는 라인에서 시험 생산되고 있다.
이 사장은 X-100 출시를 앞두고 이달 초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의 트렉스, BMW의 미니 컨트리맨을 번갈아 2시간씩 몰며 강원도 속초까지 직접 비교시승을 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직원 가족들과 대화 시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량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직접 타보니 우리 차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가격도경쟁력 있는 수준에서 내놓겠다고 거듭 밝혔다.
X-100은 내년 1월에 가솔린, 7월에는 디젤 모델이 나온다. 내년 4월부터는 유럽과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딜러들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한 결과 X-100이 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그룹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현재 사명 변경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컨설팅 결과 사명 변경에 1천억원이 든다고 해 그만한 돈을 들이지않고 바꾸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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