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등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선전
석유화학정보업체 플래츠가 글로벌 에너지업계를 대상으로 매년 상위 250개 업체를 선정하는 '플래츠 랭킹'에서 국내 정유업계가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본업인 정유 부문에서 정제마진 하락세와 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간 업체들의 순위가 하락했고,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플래츠는 각 업체의 자산 규모·수익·영업이익·배당 현황과 3년간 평균 성장률 등을 분석,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250대 업체를 선정해 플래츠랭킹'을 29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76위), 한국전력공사(127위), 에쓰오일(143위), GS그룹(167위), 한국가스공사[036460](170위) 등 5개 업체가 2년 연속 250위 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의 등수는 전년보다 뒤처져 SK이노베이션은 56위에서 20계단 내려갔고, 98위였던 에쓰오일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스공사와 GS그룹도 각각 128위와 140위에서 추락했다.
플래츠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3년간 평균 성장률이 17.6%로 랭킹에 든 한국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다"고 말했다.
동기간 SK이노베이션은 7.5%, 한전은 11.0%, 에쓰오일은 15.0% 성장했고, GS그룹의 성장률은 -39.0%로 한국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태지역 10대 업체에서는 중국·인도가 두각을 나타냈다.
페트로차이나·시노펙·중국해양석유총공사·중국신화능원공사 등 중국 업체들이 1∼4위를 석권했고, 인도 업체도 4곳이 10위권에 포진했다. 나머지는 태국 국영석유가스업체인 PTT(7위)와 도쿄전력(8위)이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글로벌 순위에서도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1위는엑손모빌, 2위는 BP, 3위는 쉐브론에 돌아갔다.
플래츠는 "에너지 수요가 쇠퇴하는 유럽에서 증가하는 아시아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경향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아태지역 개발도상국에 근거지를 둔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