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억원 들인 열차 자동제어장치 구실 못해"

입력 2014-10-27 06:03
2009년 이후 7천여차례 말썽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484억원을 들여 열차에자동제어장치(ATP)를 설치했지만 오작동 등을 이유로 장치를 끄고 운행하는 경우가많아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8월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 때도 기관사가 신호를 위반하거나 허용 속도를 초과할 때 열차를 자동으로 정지하거나 감속하는 등의 기능이 있는 이 장치가 꺼져 있어 사고를 막지 못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는 413대로 일반열차와 고속열차에 각각 321대와 92대가 있다.



일반열차에 400억원, 고속열차에 84억원 등 484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 9개월간 ATP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한 경우가 7천161차례에 달했다.



2009년 1천296건, 2010년 1천94건, 2011년 1천232건, 2012년 1천335건, 2013년1천43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768건으로 대구역 사고 이후에도 ATP를 끄고 운행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열차가 7천107건으로 99.2%를 차지했으며 고속열차는 54건이었다.



원인은 제작불량 3천722건, 취급미숙 971건, 검수불량 219건이었으며 기타와 원인불명도 각각 1천331건과 868건 있었다.



김태원 의원은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