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동부특수강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돼(종합2보)

입력 2014-10-24 17:21
<<매각가격 및 향후 일정 등 보완>>"원재료부터 가공까지 통합…사업 시너지 기대"



현대제철[004020]이 동부특수강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동부특수강 매각 본입찰에서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제안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은 3천억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따라 현대제철은 특수강 1위 업체인 세아그룹과 양강 체제를구축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강재를 공급받아 자동차용 엔진과 변속기 등에 사용되는 특수강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현대제철은 당진 등지에서 만든 특수강 원재료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가공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에 따라 역물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부특수강의 공장은 포항에 있는데, 충남 당진에서부터 원재료를 싣고 가야 하므로 물류비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미 전국 단위의 물류망이 최적화된 상태로 깔려 있기 때문에 물류비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물류망 연계를 통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부특수강은 경인 지역에 제품을 많이 공급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인천에도 제철소를 가동 중이다. 따라서 애초에 동부특수강이 경인지역에 제품을 내려놓고 '빈차'로 돌아갔다면 이제는 인천의 원재료를 싣고 내려갈 수 있으므로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에 인수된다면 특수강 분야 원재료 공급사인 포스코는 안정적인 수요처 중 하나를 잃게 된다. 동부특수강이 새 주인이 될 현대제철의 원재료를 주로 공급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외 시장에서 구매처를 적극 발굴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사모펀드를 구성해 동부특수강을1천100억원에 인수했다. 대신 다른 철강사에 넘겼을 때 매각 차익은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뒀다.



현대제철은 다음 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내년 1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prayerahn@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