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앱이면 시각장애인들도 '신현준 가이드'와 인천 여행>

입력 2014-10-19 07:11
SK 대학생 봉사단, 시각장애인 눈 될 수 있는 인천관광 앱 개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배우 신현준씨를 가이드삼아 여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



SK그룹 대학생 봉사단 써니(SUNNY)와 시각장애 대학생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여행 편의와 경기 관람을 돕는 'SK 써니 사운드 투어 가이드' 앱을 개발해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SK는 19일 밝혔다.



앱에는 인천 차이나타운, 신포 국제시장, 월미문화관, 월미테마파크,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 어시장 등 인천 명승지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에 대한 관광 정보가 담겨 있다.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걸어가듯 이동 경로와 관광지 특징,볼거리를 설명하고 묘사했다. 지역의 소문난 먹거리 정보도 제공했고, 문턱과 계단턱을 조심하라는 유의사항도 포함시켰다.



아울러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기능을 도입,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그 장소에 대한 관광정보가 제공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리도 담겼다. 앱을 작동하면 기름에 닭튀기는 소리(신포 국제시장), 손님과 흥정하는 상인 목소리와 전어굽는 소리(소래어시장), 갯벌체험을 하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바람에 휩쓸리는 갈대잎 소리(소래습지 생태공원), 놀이기구를 탄 관광객의 함성(월미테마파크) 등을 들을 수 있다.



써니 봉사단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에 걸쳐 만든 이 앱은 기획단계부터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시각장애인 대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해 장애인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와 유의사항을 앱에 반영했다고 SK는 전했다. 전통시장과 어시장, 차이나타운은 유동인구가 많고 인도에 장애물이 많아 "동행자의안내를 받아라"는 안내문구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제작과정에서는 '목소리 기부'도 있었다. 배우 신현준씨가 차이나타운과 월미테마파크에 대한 안내를 맡았다. 신씨는 "시각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한 적이있는데 그때의 감흥이 남아 있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개그맨 출신의 시각장애인 이동우씨는 제11회 장애인 아시아게임이 열리는아시아드경기장 정보를 소개했고 시각장애인 출신의 KBS 앵커인 이창훈씨도 소래포구 어시장을 설명하는 가이드가 됐다.



SK 관계자는 "관광지에 가지 않더라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서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시각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여행팁을 담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더 많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 앱을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앱 제작 노하우를 활용,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서울지역 관광정보를 담은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