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원 이용업체 87%, 나고야의정서 몰라"

입력 2014-10-09 11:00
해외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업체의 87%는12일 발효를 앞둔 나고야의정서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9일 발간한 '나고야 의정서 발효와 산업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설문조사에서 나고야의정서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59.3%에 달했다.



이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모른다'는 답변이 27.3%였다. 조사 대상 업체의 86.6%는 나고야의정서 대비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생물유전자원은 벼와 보리 등 식량이나 천연 섬유소재, 목재, 전통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 등 동식물에서 나온 재료들을 지칭한다.



이런 자원을 이용하는 데서 얻는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국제협약이나고야의정서이다. 환경부는 나고야의정서가 오는 12일 발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효할 경우 생물유전자원을 사용하는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로열티 지불 등으로 최소 136억원에서 최대 639억원의 추가적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바이오업계는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전자원 관리 절차를 수립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적극 활용해 의정서 발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고야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해외 생물유전자원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용이해지는 만큼 유용한 자료를 획득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