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협상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종합)

입력 2014-10-08 18:10
<<조정위원회에 대한 설명과 반올림의 입장 추가>>



삼성전자[005930]를 상대로 백혈병 등 직업병문제로 협상해 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교섭을 중재해 줄 조정위원장으로 김지형(55·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을 추천했다.



가족대책위의 추천을 삼성전자측이 수용함에 따라 양측은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9차 협상에서 조정위원장으로 김 전 대법관을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조정위원장은 조정위원 2명을 선임할 권한이 있다. 총 3명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협상에 함께하게 된다.



조정위원회가 주재하는 협상 자리에서는 보상뿐만 아니라 사과, 재발방지대책등 3대 의제를 모두 논의할 예정이다.



가족대책위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교섭단 8명 가운데보상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이 따로 나와 구성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3차례 실무협의를 했다.



1차 협의에서는 가족대책위가 5명, 2차 협의에서는 삼성전자가 2명의 조정위원장 후보를 추천했다. 김 전 대법관은 가족대책위가 추천한 인사이다.



김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장으로 추천한 이유는 노동법과 산업재해를 전공한데다, 그간 소수자와 약자를 많이 대변해왔기 때문이라고 가족대책위 측은 설명했다.



한편,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 2명만 남아있는 반올림 교섭단은 조정위원회가낀 협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사자끼리 직접 협상이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조정위원회가 필요없다는 이유에서다.



반올림 측 공유정옥 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차 교섭에서 논의에 진전이있었기 때문에 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차 교섭에서 삼성전자는 소속회사, 질병종류, 재직기간, 재직 중 담당업무, 퇴직시기, 발병시기 등 보상 원칙을 마련하자고 제시했다. 반올림은 산업재해 신청자33명 명단을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