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부분이 현 공시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가량은 공시제도가 투자자를 보호하는데만 치중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월 중 거래소 상장기업 214개사를 대상으로 '공시제도 현황과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를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 공시제도 관련 기관에건의했다고 7일 밝혔다.
먼저 공시제도의 난이도에 대해 응답 기업의 72.9%가 복잡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견은 27.1%에 불과했다.
또 현 공시제도가 투자자를 과잉보호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50.9%가 동의했다.
예컨대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연결사항 공시의 경우 채무증권 발행실적 등은 과거 3개년 사항을 모두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공시 과잉'에 해당한다. 실제 투자자들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재무정보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 공시제도가 업종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기업의 39.7%가 공감했다.
현 공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업들은 과도한 복잡성(36.3%), 중복 공시의무(35.8%), 투자자 과잉보호(12.8%) 등을 꼽았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공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며 기업도 공시담당자의 업무부담을 완화해 공시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