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용 핵연료봉 제조 사업장에서 4천700개의 불량 연료봉이 만들어져 담당자가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한전원자력연료의 최근 5년간 임직원 징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핵 연료봉생산과정에서 불량 연료봉 4천700개가 만들어졌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에서 쓰는 핵연료봉을 생산하는 회사다. 핵연료봉은 지르코늄 소재로 된 4m 길이의 튜브에 우라늄 덩어리를 넣어 용접한것으로, 이 연료봉을 다발 형태로 모아 원자로에 넣고 발전기를 가동한다.
불량 연료봉은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료봉 밖으로 방사선이 누출될 위험이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한국원자력연료는 용접장비들을 보수했는데 교체된 장비의 품질을 확인하지 않은 채로 공정이 진행됐다가 불량품이 나온 것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 사안에 책임이 있는 직원 3명에 대해 감봉 2∼5개월과 견책 등의 징계를 내렸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량 연료봉 4천700개가 '폐기'됐다고 밝혔지만 한전원자력연료는 "연료봉 생산 공정 중간에 거치는 검사 단계에서 용접 불량이 발견돼 회수한 뒤 기술적 처리를 거쳐 연료를 재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한전원자력연료는 핵연료를 독점 공급하는 만큼 작은 실수라도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불러 일으킨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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