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고속도로…차량끼리 500m 앞 위험정보 소통>

입력 2014-09-21 11:00
교통사고 예방 '도로 레이더'…차량 간 통신기술 시연



"딩동 딩동 딩동." 갑자기 요란한 소리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자동차 안의 모니터에는 "전방 430m 공사중. 주의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18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수원나들목 구간에서 차량 간 통신(V2V)등을 활용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첨단 고속도로 기술 시연 행사가열렸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의 차량이 서울요금소에서부터 주행하는 동안 도로의 온갖 위험상황 정보를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장애물이 갑자기 생기거나 야생동물이 튀어나왔다는 정보도 즉각 들어왔다.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정보가 기지국을 거쳐 차량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도로 레이더라 불리는 이 기술은 1㎞ 안의 범위에 있는 30㎝ 크기의 물체를 수초 내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방 차량이 급작스레 속도를 줄였을 때는 '전방 130m 급감속'이란 메시지가떴다. 앞 차량에 비상등이 켜지는가 싶더니 거의 동시에 모니터에는 '비상차량 주의하세요'라는 경고문이 번쩍였다.



첨단고속도로 시범도로 구축을 총괄한 사단법인 ITS코리아의 정회빈 책임연구원은 "전방 차량의 전자제어장치(ECU) 정보가 후방 차량과 주변 기지국에 바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갓길에 주정차한 차량이 있다는 사실이나 소방차 등 구난차량이 접근한다는 정보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정회빈 연구원은 "가장 가까운 위험 정보를 우선으로 알려준다"면서 "고속운행상태에서 정보 교환이 가능한 무선통신(WAVE) 기술은 반경 500m 범위에서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에 차량용 고속무선통신 기지국, 도로 레이더, CCTV 등을 설치하고 차량 100대에 무선중계 단말기를 설치해 첨단 고속도로 기술 현장시험을 하고 있다.



차량 제동상태, 급정거, 차간거리 등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아 위험상황 경보를확인하고 이에 대응하는 상황을 체험하는 현장시험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반경 500m 이내 차량 정보를 0.1초 단위로 파악해 급정거, 차량정차 등을 확인하지 못해 일어나는 이른바 2차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2차사고 치사율은 일반사고보다 6배 이상 높다.



백현식 국토부 첨단도로환경과장은 "실제 도로 상의 기술시연으로 교통사고 예방기술의 상용화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상용화까지 3년여가 걸릴것으로 보고 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