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넉넉한 재원 확보…부채감축 조기달성 기대감>

입력 2014-09-18 11:21
예정가격 3배 넘는 낙찰가로 여유 생겨



한국전력[015760]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입찰을 통해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재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부채감축 작업도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18일 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대차그룹을 선정했다. 낙찰가가 무려 10조5천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부지 감정가액이자 한전 내부에서 입찰 하한선으로 뒀던 예정가액인 3조3천억원대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로, 4조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역시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채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인 한전이 '알짜자산' 매각으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부지 매각은 한전의 부채감축 계획의 성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게 중론이었다.



한전은 작년부터 2017년까지 14조7천억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올해부터 따지면 10조9천억원을 줄여야 하는데, 이 중 25%인 2조7천200억원을올해 안에 감축한다는 게 한전의 세부 계획이었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려면 한전은 속도를 내야 했다. 사업시기 조정이나 여타의자산 매각 등으로 2조7천200억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부지 매각 시한을앞당겼다.



올해 11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은 법령상 지방 이전 완료일로부터 1년 이내에만 부지를 팔면 됐지만, 연내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한전이 부채 감축계획에 반영한 부지 매각 예상액은 작년 말 공시지가인 1조4천837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높은 10조5천500억원이 낙찰가로 정해진 것이다.



부지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만으로도 부채 감축계획상의 부지 매각 재원을 거의 마련하는 수준이 된다.



한전은 현대차그룹과의 부지매각 계약 체결일인 26일로부터 1년 이내에 대금을납부받는다. 4개월 단위로 3차례 분납할 수 있는데, 조기에 대금을 다 치르면 소유권 이전도 가능하다.



예정가격의 3배가 넘는 액수를 적어낼 정도로 부지에 눈독을 들인 현대차그룹의의지를 감안하면, 대금 지급을 미룰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이에 따라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신속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전은 올해 안에 '부채비율 변곡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2년 133%, 지난해 136%에서 올해 145%까지 증가한 부채비율이 내년부터는 하락세로돌아서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한전 관계자는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게 정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여유가매우 커졌다"며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