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골칫덩어리 해외사업 잇단 매각(종합2보)

입력 2014-09-12 15:00
<<광물자원공사의 파나마 구리광산 매각과 관련해 공사 측의 해명을 넣어 다시 종합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 부문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정유 부문 사업체(NARL)를 미국상업은행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베스트사는 총 매장량 2억2천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한기업으로, 2009년 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이사회의 요구에 따라 시설이 낡고 수익을 내지 못했던 NARL을 '끼워팔기' 식으로 함께 인수해야 했다. 인수 비용은 하베스트가 3조원,NARL이 1조원 가량이었다.



이후로 Ƈ조원짜리 회사' NARL은 매년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재무적 부담만 주는 골칫덩어리 사업을 털어내야 하는 압박에 계속 시달려 왔다.



이에 앞서 석유공사는 2012년 6월부터 콜롬비아의 CPO-2광구에서도 석유 탐사활동을 벌였지만 당초의 탐사 기간을 다 못 채우고 작년 말 철수 결정을 내렸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광구였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도 투자비가 지속적으로 소요되는 파나마 구리광산 사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광산 자체의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부채 감축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파나마 구리광산은 전망이 좋은 사업이지만 공기업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대만큼의 매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다. 매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좋지 않은 상태이거나 부채감축 목표를 맞추려고 서둘러 매각을 진행하다 보면 헐값에 팔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가 매각한 NARL이 전형적 사례가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입 가격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매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어 해당 투자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할 때에는 국부 유출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통해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