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온기돈다> ③활기 찾았지만 '대세상승'은 글쎄

입력 2014-08-31 12:31
전문가 "매매 강보합, 전세 소폭 상승 전망"금리 인하 '시너지'…"수익형 부동산 인기 더 커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의 조치가 담긴 7·24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로 주택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꿈틀거리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부동산의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정비 활성화 방안·청약규제 완화 등 추가 후속대책 발표와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일련의 규제 완화 정책이 시장에 먹히는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거래가 늘어났고 특히 분양 시장과 재건축 시장에 효과가 집중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정부가 LTV·DTI 완화를 현실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났다"며 "시장에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혜택 등 긍정적인 효과로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회복세를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 발표가 시장에서 집값이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지기반을 제공했다"며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커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에서 완만한 반등을 해왔기 때문에 가격이 꺾일 가능성은 작고 강보합이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수요자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의인기가 증폭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주택에 대한기대수준도 함께 올라간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영향과 함께 이런 시장의 트렌드가맞물려 확장형을 전제로 한 신평면에 관심이 쏠리며 분양시장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거래증가·가격 상승 등 움직임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지역별·상품별로 호재가 있는 곳의 가격과 거래량은 크게 늘겠지만 양극화될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남수 팀장은 "정책의 효과가 기존 재건축과 분양시장 등에 집중되고 기존 시장은 거래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부동산의 대세상승을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도 "가계부채 수준과 인구 움직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관점을 고려하면 재건축, 신규 시장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며 시장이 양극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이 계속 탄력을 받아 대세상승을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전문위원도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어떻게 진입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세상승을 담보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거래는 연말까지 늘어나고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통과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상승기간도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앞으로 수익형부동산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 지역에 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예상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로 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자산보유층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더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은퇴를 전후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대책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남수 팀장은 "2·26 임대소득 과세방안으로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던계층이 어차피 정부가 임대소득에 대해 과세할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며 "주택가격이 과거처럼 큰 폭으로 오르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도 양극화되는 분위기"라며 "과잉공급 문제가있는 원룸 오피스텔보다 좋은 입지의 택지나 점포겸용용지, 제주도 호텔 분양, 레지던스. 강남권 빌딩 등 자본 규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와 함께 전세가격 상승 추이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면 전세시장에서 가격 상승 압박은 줄어긍정적이지만 지금 당장 그런 현상을 바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이크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는 강세로 갈 것 같다"며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속도보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 빨라 공급이 감소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발표에도 국회의 후속 입법이 지연되면서 가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조속한 입법과 후속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