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6개월만에 다시 난관"항소심서 비리 없고 사재출연한 점 적극 소명"
웅진그룹이 경영 정상화 6개월 만에 다시 난관에봉착했다.
회사 빚을 갚고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윤석금(69) 웅진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불법지원한 혐의가 인정돼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기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월 지주사인 웅진홀딩스[016880]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조기 졸업하면서 새 출발을 했다.
하지만 앞서 경영난 속에 웅진코웨이[021240](현 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 핵심 계열사를 대거 처분해 2012년 9월 법정관리 신청 전 8개 사업군에 14개였던 계열사가 현재 8개로 줄고 실제 그룹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 과정에서 윤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과 두 아들인 형덕·새봄씨의 역할이 커졌다.
윤 회장은 회생계획에 따른 사재 출연으로 현재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없다. 대신 두 아들이 웅진홀딩스 지분 25%를 갖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 내에서 창업주인 윤 회장의 역할과 존재감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팔던 영업사원 출신인 윤 회장은 1980년 자본금 7천만원과 직원 7명으로 세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에서 출발, 30여 년 만에 재계 서열33위의 웅진그룹을 건설해 대표적인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다.
만약 실형이 확정돼 다시 윤 회장의 경영 공백이 초래된다면 이제 막 회복기로접어든 웅진그룹에 상당한 충격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은 1조5천678억원에 달했던 부채 가운데 현재까지 87%에 달하는 1조3천721억원을 상환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자회사 웅진투투럽을 설립하고,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기에 나서고 있다.
웅진그룹 임직원들은 윤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는소식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윤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 변제 능력이 없는 데도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웅진캐피탈 등 일부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해 8월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비난을 받을 만한 개인 비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데다사재 출연으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을 앞당겨 실형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다.
실제로 1심 재판부는 계열사를 부당 지원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유죄로 인정해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사기성 CP 발행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다.
웅진그룹은 "배임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가 인정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항소심을 통해 개인 비리나 사적인 이익을 취한 것이 없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지 않은 개인 사재를 투입한 점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피해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