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추석 때 5∼6일 쉰다…대체휴일 적용

입력 2014-08-25 11:04
대기업 대부분이 올해 추석 연휴 다음 날인 9월 10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 가운데는 정부의 대체휴일제 도입과 관계없이 노조와 합의에 따라설·추석 연휴 기간을 4일로 정한 곳도 많아 주말을 포함해 최장 6일 쉬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전 계열사가 대체휴일을 적용해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쉰다.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어서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반도체공장 등 일부 사업장직원들은 규정에 따라 근무수당으로 보상한다.



앞서도 계열사별로 여건에 따라 명절 연휴 앞뒤로 하루 이틀 더 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괄적으로 대체휴일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휴일이 민간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내부 취업규칙에 관공서의 휴무기준을 따르게 돼 있어 정부 정책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됐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도 다음 달 10일에 전 직원에 대체휴일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대리 이하 직원들은 설과 추석 연휴를 4일로 규정한 임금 및 단체협상에따라 11일 하루 더 휴가를 가게 돼 주말을 포함해 총 엿새를 쉬게 된다.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LG그룹의 대부분 계열사 임직원들도 이번 추석에 닷새 동안 쉰다.



LG[003550] 계열사들은 대체휴일제를 도입하기 전부터 직원들이 여유 있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해 법정 설·추석 연휴에 하루 더 붙여서 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9월 10일을 대체휴일로 적용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포스코[005490]와 GS[078930], 현대중공업[009540], 한화[000880], 두산[000150], 효성[004800], 코오롱[002020], LS그룹 등 다른 주요 기업도 대체휴일 적용에따라 10일까지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보낸다.



GS의 한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정유공장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10일까지 모두 대체휴무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항공과 해운업계도 대체휴일제에 동참한다. 대한항공[003490], 한진해운[117930], ㈜한진[002320], 한국공항[005430] 등 한진그룹 계열사와 금호아시아나그룹도 10일까지 추석 연휴를 갖는다.



쌍용자동차는 노조와 합의에 따라 9월 11일까지 엿새간의 연휴를 보내게 된다.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대부분은일제히 9월 10일 휴무를 시행한다.



다만, 경남기업[000800], 반도건설 등 별도 노조가 없거나 워크아웃 등 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중견 건설사들은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회사 측이 대체 휴무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별도 통지를 받지 못해서 회사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노사팀장은 "대체휴일제의 기본적용 대상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24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자회사들이지만 고용 인원 300명 이상의사업장은 이 규정을 준용하게 돼 있어 대기업들은 대부분 대체휴일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휴일제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새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으로 도입됐다. 근거 법령이 관공서의 휴일을 규정한 것일 뿐이어서, 민간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대체휴일을 적용하는 비율이 10곳 중 1곳 정도에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6∼9일)에 이어 10일을 대체 휴일로 적용해닷새를 쉰다는 중소기업은 14%에 불과했고, 대체휴일을 적용하지 않고 나흘만 쉰다는 중소기업이 66%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다 대기업 납품 기일 등을 맞추려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것이 대체휴일을 주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한편,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국내 기업 1천115곳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대체휴무 실시를 조사한 결과 50.6%인 564개사가 '실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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