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반독점 조사 '불똥 튈라' 긴장>

입력 2014-08-14 06:01
중국서 18일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 가격 내릴 듯



최근 중국 당국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던 독일 아우디자동차가 독점 행위를 인정함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18억 위안(한화 3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아우디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국내외 업체 1천여 개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입차 판매 가격이 유럽이나 미국 등보다 훨씬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 언론들도 수입차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세 배 정도 높다며 폭리와 담합 의혹을 제기해 왔다.



중국 당국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 반독점법 조사의 칼날을 꺼내 들자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등은 자동차와 부품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는 중국 당국의 조사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언제 영향권에 들지 몰라 몸을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18일 중국에서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구형보다 낮춰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조사 대상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중국 당국의 조사가 확산할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 울산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에 전량 수출된다. 중국 내 제네시스(구형) 판매량은 100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현대차[005380]는 고급차 브랜드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제네시스를 수출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부품의 현지화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부품 가격을 비싸게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수출물량은 관세와 각종 세금이 붙어 국내보다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에는 공직사회의 부패 근절을 위해 관용차 개혁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장·차관급을 제외한 관료들이 일반적인 업무를 볼 때 관용차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관용차는 약 180만대로 추정되는데, 통상 지방정부의 국장급만 돼도 아우디를 비롯해 외제차를 관용차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올들어 신차 구매제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신규 자동차 번호판을 추첨과 경매를 통해 발급하는 방식으로 신차 구매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 중인 곳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 등 7개 대도시이지만, 점차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될것으로 보여 국내외 자동차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