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의의전 차량인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의 방한기간에 기아자동차[000270]의 1천600㏄급 준중형 박스카인 '쏘울'을 이용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취임 이후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방한 때도 가장 작은 급의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교황방한준비위에 전해온바 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차량 대신 준중형차인 포드 포커스를 이용한다.
기아차는 쏘울이 교황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을 크게 반기면서도 드러내놓고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
교황의 동선이나 의전은 특급 보안사항이어서 민간기업이 잘 알 수도 없을뿐더러 이를 마케팅에 활용했다가 자칫 역풍을 만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의 성스러운 방문을 마케팅으로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심 간접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탔던 차'라는 상징성을갖게 됐을 뿐 아니라 쏘울을 탄 교황의 모습이 전 세계 뉴스로 타전될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 쏘울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브라질 방문 때는 현지에서 생산된 피아트의 1천600cc 소형 다목적 차량 '아이디어'를 탔다. 이 모습은 당시 전 세계 언론에 통해공개된 바 있다.
기아차의 쏘울은 박스카를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더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는 2천300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미국에서는 7만5천대, 유럽 4천400대, 동유럽 3천200대, 남미 2천800대 등이 판매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09년 2월 출시돼 올해 6월 누적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사양을 적용한 쏘울'을 선보였고, 이달부터는 고속전기차인 쏘울 EV를 유럽에서 출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쏘울 판매가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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