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비상경영 구원투수'로 최길선 회장 선임(종합)

입력 2014-08-12 15:38
<<최길선 회장 인물 소개 추가.>>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009540]이 퇴직한 최고경영자(CEO)를 '비상경영 구원투수'로 불러들였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CEO인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을 총괄 경영하게 된다. 최 회장이 맡게 되는 3개 부문은현대중공업의 7개 사업본부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을 총괄하는 회장직을 신설했다"며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취해진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이라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영업손실로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자 곧바로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수주 금지, 원가 절감등을 통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신임 최길선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조선소를 기공했던 197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년간 조선, 플랜트 분야에 몸을 담으며 한국이 세계1위 조선국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한라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한국조선협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지금도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경기가급락하자 사임할 때까지 급여를 한푼도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으로 사내외 신망이두텁다.



2009년 11월엔 "회사가 더 젊어져야 한다"며 자진 용퇴한 뒤 당시 부사장이던이재성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오랜 경험과 인맥, 경영능력을 활용해 현재의위기상황을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