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원화강세와 와 엔화약세의 '환율 파고'를 넘어설 것을 강조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있는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미국 시장의 변화 앞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공세를강화하며 현대·기아차[000270]를 위협하는 만큼 신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할 것을지시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높인 차"라며 "이러한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도 "경쟁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며 내실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을강조했다.
정 회장이 15개월 만에 미국을 직접 찾아 이같이 언급한 것은 원고와 엔저 상황을 이겨내고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면 수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 차량을 많이 파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엔저 효과를 앞세워 올해들어 7월까지 총 360여만대를 판매하며 미국 전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은 성장세를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시장 점유율이 8.3%로 정체된 상태다.
그나마 올해 5월과 6월 미국 시장에 투입한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현대차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
쏘나타는 6월 2만5천195대(구형 포함)가 팔리며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2만2천57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도 올해 1월과 2월 800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가 5월 신형 모델이 투입된 뒤 2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중형차급 이상 판매 비율은 지난해 53.0%에서 올해 7월까지는 56.0%로 3.0%포인트 올라갔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 신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작년보다 6%가량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천대, 기아차 58만5천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작년 말 완공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둘러봤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은 대지면적 7만2천800㎡, 건축면적 2만2천440㎡,연면적 4만3천600㎡ 규모로 건설됐으며, 세계적인 건축디자인회사인 젠슬러가 디자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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