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이라는 영화로 그려지기도 했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이 7년째 국내 공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축구팀은 우리나라 축구선수 출신인 김신환 감독이 이끌고 있다.
축구선수 생활을 접은 뒤 인생에서 여러 번 좌절을 겪었던 김 감독이 동티모르유소년 축구팀을 이끌게 된 실화는 영화로 탄생할 정도로 울림이 컸다.
내전으로 얼룩진 동티모르 아이들의 동심을 축구로 치유하고 자신도 감독으로성장해 나간 스토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영화화됐고, 유엔본부에서 시사회가 열리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과 2007년 인연을 맺었다. 동티모르에서 자원 사업을 하던 가스공사가 우호 증진을 위해 현지에 의료지원 활동을벌이면서 김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의 소식을 접했던 것이다.
이듬해부터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은 가스공사의 도움을 받아 매년 한국에서전지훈련을 해 왔다.
후원은 중단되지 않았다. 17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 축구장에서훈련을 하고 있다.
공사 측은 구내식당에서 균형 잡힌 식단으로 동티모르 어린이 축구 선수들에게식사를 제공하고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등 각종용품도 지원하고 있다.
동티모르의 축구 꿈나무들은 8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유소년(U-14)챔피언십 본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래의 메시를 꿈꾸는 동티모르 소년들은 종종 유럽 프로팀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실력이 발군"이라며 "공사 대표팀도 친선경기에서 쩔쩔맬 정도"라고 전했다.
7년째 이어진 인연은 가스공사에도 좋은 소식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있다.
가스공사는 국제 가스업계 최대 행사인 세계가스총회(WGC)를 2021년에 국내에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가스연맹(IGU)의회원국인 동티모르가 '한국 유치'에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동티모르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김신환 감독이 현지 대통령을 비롯한 최고위급지도자들과 종종 회동하는 데다 산업계에서도 발이 넓은 만큼 긍정적인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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