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기업, 자만심에 파괴적 혁신 지속못해 몰락"

입력 2014-07-09 10:55
이호욱 교수, 성장둔화 직면한 삼성에 충고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악화로 성장둔화 우려가커지는 삼성그룹에 때마침 시의적절한 충고가 나와 관심을 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선도적 기업의 딜레마와 극복전략'을 주제로 한 이호욱 연세대학교 경영학 교수의강연을 들었다.



비공개로 이뤄진 강연에서 이 교수는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기업들이 누구보다열심히 일하고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도 결국 망하게 되는 역설적 현상"을 소개했다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전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는 자기 분야에서의 성공 체험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이 옳다고 믿고 현재 보유한 기술과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돼 파괴적인 혁신을 지속하지 못해 초래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연 내용은 자연스럽게 전날 기대 이하의 2분기 성적표로 어닝쇼크를낳은 삼성전자를 연상시켜 삼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홀로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최근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현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강연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나왔다.



하지만 강연 일정은 2개월 전에 이미 정해졌고 강연 내용이 삼성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하는 이 교수의 언급은 없었다고 이준 팀장은 밝혔다.



다만 이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이 쓴 '혁신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