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늘어난 계열사중 신설 60%, M&A 40%
최근 10년 새 대기업그룹이 몸집을 2배로 불리는데 인수합병(M&A)보다 신설(분할 포함)이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말을 기준으로 2004년 이후 30대 그룹의 계열사 편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년간 신규 편입된 계열사 860개 중 519개(60.3%)는 신설또는 분할로, 341개는 M&A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M&A로 편입된 기업 수가 신설·분할보다 178개가 적다.
이처럼 M&A보다 신설법인 비중이 크게 높은 것은 대주주 일가 경영의 특성상 인수 직후 계열사로 편입되는 M&A보다 대주주 지분 취득 등이 용이한 기업신설을 그룹들이 선호하는데다, 신설된 기업의 생존율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M&A 활동의 위축은 그만큼 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도 현금보유 등 수세적 경영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30대 그룹 편입 계열사 중 신설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과 OCI였다. 두그룹 계열사 중 10년 새 편입된 계열사는 각각 32개와 16개였고 이중 각각 28개와 14개가 신설기업이어서 비중이 87.5%에 달했다.
한진은 물류, 운송, 레저, OCI는 발전 등 대체로 그룹의 영위 업종과 연관성 있는 계열사가 늘었다.
금융투자사를 대폭 늘린 미래에셋(21개·80%)에 이어 현대와 대림(각 11개· 78.6%), 두산(13개·76.5%), 부영(6개·75%), 코오롱(17개·73.9%), 삼성(22개·73.3%), 한화(19개·73.1%) 순으로 편입 계열사의 신설기업 비중이 높았다.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이 신설기업 수가 M&A보다 많았다.
반대로 M&A 비중이 높은 곳은 물류, 방송, 게임 업종 등에서 기업을 대거 인수한 CJ로 M&A 기업수가 37개(63.8%)에 달했다. 현대백화점(14개·60.9%), 신세계(12개·60%) 등의 유통 그룹도 M&A 비중이 60%를 넘었다.
1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기업 인수에서 강세를 보인 LS(30개·58.8%)와 현대차(20개·58.8%)가 그다음이었고 롯데(27개·56.3%), 효성(16개·55.2%), 동국제강(5개·50%)도 편입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M&A로 이뤄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10년 새 신설 기업이 M&A로 늘린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2세, 3세로의 자산승계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에 M&A보다는 기업분할 등이 더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30대 그룹 10년 새 신규 편입 계열사 형태┌──┬──────┬─────────┬─────────┬────┐│그룹│ 그룹 │ 신규설립 및 분할 │ M&A 및 지분취득 │신규 편 ││순위│ ├────┬────┼────┬────┤ 입 수 ││ │ │기업 수 │ 비중 │기업 수 │ 비중 │ │├──┼──────┼────┼────┼────┼────┼────┤│ 1 │ 삼성 │ 22 │ 73.3% │ 8 │ 26.7% │ 30 │├──┼──────┼────┼────┼────┼────┼────┤│ 2 │ 현대자동차 │ 14 │ 41.2% │ 20 │ 58.8% │ 34 │├──┼──────┼────┼────┼────┼────┼────┤│ 3 │ SK │ 35 │ 66.0% │ 18 │ 34.0% │ 53 │├──┼──────┼────┼────┼────┼────┼────┤│ 4 │ LG │ 27 │ 64.3% │ 15 │ 35.7% │ 42 │├──┼──────┼────┼────┼────┼────┼────┤│ 5 │ 롯데 │ 21 │ 43.8% │ 27 │ 56.3% │ 48 │├──┼──────┼────┼────┼────┼────┼────┤│ 6 │ 포스코 │ 22 │ 62.9% │ 13 │ 37.1% │ 35 │├──┼──────┼────┼────┼────┼────┼────┤│ 7 │ 현대중공업 │ 14 │ 70.0% │ 6 │ 30.0% │ 20 │├──┼──────┼────┼────┼────┼────┼────┤│ 8 │ GS │ 52 │ 65.8% │ 27 │ 34.2% │ 79 │├──┼──────┼────┼────┼────┼────┼────┤│ 9 │ 한진 │ 28 │ 87.5% │ 4 │ 12.5% │ 32 │├──┼──────┼────┼────┼────┼────┼────┤│ 10 │ 한화 │ 19 │ 73.1% │ 7 │ 26.9% │ 26 │├──┼──────┼────┼────┼────┼────┼────┤│ 11 │ KT │ 32 │ 64.0% │ 18 │ 36.0% │ 50 │├──┼──────┼────┼────┼────┼────┼────┤│ 12 │ 두산 │ 13 │ 76.5% │ 4 │ 23.5% │ 17 │├──┼──────┼────┼────┼────┼────┼────┤│ 13 │ 신세계 │ 8 │ 40.0% │ 12 │ 60.0% │ 20 │├──┼──────┼────┼────┼────┼────┼────┤│ 14 │ CJ │ 21 │ 36.2% │ 37 │ 63.8% │ 58 │├──┼──────┼────┼────┼────┼────┼────┤│ 15 │ LS │ 21 │ 41.2% │ 30 │ 58.8% │ 51 │├──┼──────┼────┼────┼────┼────┼────┤│ 16 │대우조선해양│ 9 │ 52.9% │ 8 │ 47.1% │ 17 │├──┼──────┼────┼────┼────┼────┼────┤│ 17 │금호아시아나│ 10 │ 76.9% │ 3 │ 23.1% │ 13 │├──┼──────┼────┼────┼────┼────┼────┤│ 18 │ 동부 │ 29 │ 61.7% │ 18 │ 38.3% │ 47 │├──┼──────┼────┼────┼────┼────┼────┤│ 19 │ 대림 │ 11 │ 78.6% │ 3 │ 21.4% │ 14 │├──┼──────┼────┼────┼────┼────┼────┤│ 20 │ 부영 │ 6 │ 75.0% │ 2 │ 25.0% │ 8 │├──┼──────┼────┼────┼────┼────┼────┤│ 21 │ 현대 │ 11 │ 78.6% │ 3 │ 21.4% │ 14 │├──┼──────┼────┼────┼────┼────┼────┤│ 22 │ OCI │ 14 │ 87.5% │ 2 │ 12.5% │ 16 │├──┼──────┼────┼────┼────┼────┼────┤│ 24 │ 현대백화점 │ 9 │ 39.1% │ 14 │ 60.9% │ 23 │├──┼──────┼────┼────┼────┼────┼────┤│ 25 │ 효성 │ 13 │ 44.8% │ 16 │ 55.2% │ 29 │├──┼──────┼────┼────┼────┼────┼────┤│ 26 │ 대우건설 │ 9 │ 56.3% │ 7 │ 43.8% │ 16 │├──┼──────┼────┼────┼────┼────┼────┤│ 27 │ 동국제강 │ 5 │ 50.0% │ 5 │ 50.0% │ 10 │├──┼──────┼────┼────┼────┼────┼────┤│ 28 │ 영풍 │ 6 │ 66.7% │ 3 │ 33.3% │ 9 │├──┼──────┼────┼────┼────┼────┼────┤│ 29 │ 미래에셋 │ 21 │ 80.8% │ 5 │ 19.2% │ 26 │├──┼──────┼────┼────┼────┼────┼────┤│ 30 │ 코오롱 │ 17 │ 73.9% │ 6 │ 26.1% │ 23 │├──┴──────┼────┼────┼────┼────┼────┤│ 계 │ 519 │ 60.3% │ 341 │ 39.7% │ 860 │└─────────┴────┴────┴────┴────┴────┘※ 2004년 편입 이후 흡수·합병 또는 청산 등으로 사라진 기업은 집계에서 제외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