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동국제강 "100년 넘는 기업 되자"

입력 2014-07-07 09:21
1950년대 조그마한 철못공장에서 출발해 매출 4조원대의 철강 대기업으로 성장한 동국제강[001230]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동국제강은 7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임직원들과경영 비전을 공유했다.



장세주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부산 용호동 불모지에 철강사를 세우고당진·인천·포항을 거쳐 브라질에까지 글로벌 역량을 개척해 왔다"고 회고했다.



장 회장은 "우리의 또 다른 브랜드 네임인 라틴어 페럼(ferrum)은 철을 뜻하면서 영원함이라는 의미도 지닌다"며 "영속성을 가진 페럼처럼 60년, 100년을 넘어 오랜 기간 건재하는 동국제강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남윤영 사장은 "철강종가의 명맥을 이어온 지 예순번째 해를맞은 것은 가족 같은 결속력과 불굴의 투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외풍을 넘어 60년, 100년을 향한 동국제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국제강은 颼년 기업의 꿈을 품다'라는 부제를 단 '동국제강 60년사'를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창업자인 고(故) 장경호 전 회장은 해방 후 한국전쟁을 지나는 시기에 조그마한철못공장을 운영하면서 돈을 모았다.



전후 복구 사업이 전개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던 1954년 7월 그는 서울 당산동에 철강 선재를 만드는 철강공장을 설립했고, 이것이 동국제강의 모태가 됐다.



사세를 키워가던 동국제강은 1963년 부산 용호동에 대규모 철강공장을 건설했다. 당시 민간 기업 최초로 용광로와 전기로를 잇따라 도입,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며국내 철강업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1971년에는 국내 최초로 선박 등에 쓰이는 두꺼운 강판인 후판 생산을 시작했고이후 봉강류에서 판재류, 철근 등으로 생산 영역이 넓어졌다. 1975년 동국제강은 재계 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외형적으로도 커졌다.



1980년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그룹사의 면모를 갖췄다.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과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을 인수하며 철강전문그룹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1990년대는 포항에 새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도약하던 때였다. 1991년 1후판공장, 1998년 2후판공장을 각각 세우고 250만t의 후판생산체제를 갖췄다. 매출액도 증가하면서 1995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사업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됐다. 2009년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해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했고 2010년에는 연산 150만t의 당진공장을건설했다. 2012년에는 인천제강소의 노후 설비를 폐쇄하고 고효율 저탄소배출 설비로 탈바꿈시켰다.



아울러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브라질에 제철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법인까지 합쳐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은 4조116억원이다.



195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억2천600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1974년 국내 기업 최초로 노사가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해 올해로 선언 20주년을 맞기도 했다.



최근 동국제강은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철강업이 글로벌 불황과 공급과잉 속에 침체를 겪고 있고 수익성까지 악화하면서 재무적 압박이 심해졌다. 올해 4월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이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각 생산 거점에서 생산성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2대 주주인 일본 JFE스틸 등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유상증자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