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4' 흥행 돌풍…한국GM도 웃을까>

입력 2014-07-04 06:01
"자동차 PPL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독"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가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완성차업체인 한국 GM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4는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개봉 8일 만에 누적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 중이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 범블비로 출연하는 카마로 콘셉트카를 비롯해 콜벳 스팅레이,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 등 GM의 쉐보레 브랜드 차량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소형차 아베오는 한국GM이 디자인단계부터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한국 GM은 영화흥행이 내수판매로 이어질까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 GM의 내수판매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영화에나오는 트랙스와 아베오의 6월 한 달간 판매 실적은 761대와 340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3%와 91.0%나 증가했다. 특히 말리부는 1천728대가 팔려 작년 6월보다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 GM의 한 관계자는 "아직 영화 개봉 초기여서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흥행이 계속되면 내수 판매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GM도 개봉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관객 1천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여는등 영화를 이용한 쉐보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자사 제품을 등장시켜 홍보하는 간접광고(PPL) 방식은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다.



특히 자동차업체들은 신차가 나왔을 때 주로 이용한다. 극 중에서 자연스럽게노출되기 때문에 관객이나 시청자가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다는 점에서 TV광고나 이벤트보다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다.



캐딜락을 수입·판매하는 GM코리아도 최근 장혁·장나라 주연의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신차 올-뉴 CTS를 비롯한 캐딜락 모델 3종을 협찬했다. 이달 2일첫회가 나간 이 드라마는 6.6%의 시청률로 출발한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PPL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극 중에서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이 탄 차가 E클래스 카브리올레로, 이 차는 천송이가 "우리 붕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BMW나 '신사의 품격'의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쑥쑥 늘었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를 잘못 고르거나 과도한 PPL은 홍보다는 오히려 '독'이될 가능성도 커 자동차업체들은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특정 차량을 지나치게 반복 노출해 시청자의 눈살을찌푸리게 하더니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까지 받았다.



기아차[000270]는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출시 전 K7을 먼저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아이리스 2'에도 K7을 비롯해 K3, K5, K9 등의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의 R시리즈 차량을 대거 등장시켰지만,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큰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들이 차량 협조를 요청했지만, 요즘은 반대로 자동차업체들이 자사 차량 출연을 부탁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치열하다"며 "하지만 좋은 작품을 고르기란 모험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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