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기지 확충…멕시코 공장 곧 설립

입력 2014-06-30 06:17
中4공장도 추진…2016년 해외생산 490만대로 확대



현대기아차[000270]가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몬테레이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조만간 멕시코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30일 "멕시코 신공장 건설을 위해 주정부와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르면 7월 초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U가 체결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이 지어지면 기아차의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자, 남미지역에 들어서는 첫 번째 공장이 된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주와 슬로바키아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2개 공장 이외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멕시코 공장은 연산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K3와 프라이드, 쏘울 등의중소형 차종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멕시코를 차기 생산기지로 선택한 것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률이100%를 넘어서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가까운 입지 조건, 낮은 인건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풀이된다.



몬테레이 공장 부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200㎞ 떨어진 곳에 있어 북미 수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기아차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은 북미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남미지역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신공장 설립은 남미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서부지역 공략을 위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도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충칭시를 중국 4공장 후보지로 올려놓고, 중국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승인이 나면 착공에 들어가 2016년 3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연간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두고 있어 충칭에 30만대 규모의 4공장이 들어서면 2016년부터 중국 내 생산능력은 135만대로 늘어난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해외 생산설비 확충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글로벌 가동률이 90% 후반대에 달할 정도로 해외 공장들이 이미 높은 생산 피로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작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증설이 계속 미뤄지면 시장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내년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멕시코와 중국 4공장이 2016년 설립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능력은 현재 430만대에서 490만대로 60만대가 늘게 된다.



이에 따른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2%에서 57.4%로 3.2% 포인트 상승한다.



특히 지금은 중국에 이어 유럽지역 공장이 100만대로 해외공장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6년에는 미주 지역 공장이 총 105만대가 돼 유럽을 앞서게된다.



해외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덜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원·달러 환율에 대한 노출 비중이 2015년 42%에서 39%로 낮아져 환율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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