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모펀드 메이퉁 "한국에 5조원 투자하겠다"

입력 2014-06-26 06:1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앞서중국의 한 사모펀드가 국내 부동산 등 개발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메이퉁(美通) 국제투자유한회사가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국내 설립 법인 ORCA그룹과 투자협정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ORCA측이 26일 밝혔다.



메이퉁측은 올해안에 총 300억 위안(4조9천128억원)의 투자금을 3차례에 걸쳐한국에 들여오기로 하고 조인식 1∼3개월내에 1차 자금 100억 위안(1조6천376억원)을 반입, 국내 은행에 예치하기로 했다.



양측은 투자실무를 담당할 '중한 홈(Home)'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계약서에서 "메이퉁은 구체적인 프로젝트 개발건설에 필요한 융자자금을 책임지고 현재 기획된 대규모 건설계획에 따라 투자액을 대략 300억위안으로 한다"고 썼다.



마이옌메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메이퉁은 연평균 투·융자 규모가 700억 위안(11조5천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모펀드로 중국내 은행, 증권사, 펀드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곳으로 소개돼 있다.



메이퉁의 이번 투자액은 최근 한국에 대한 외국의 민간투자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메이퉁은 먼저 제주시 인근 지역에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은퇴 노인들을위한 아파트, 종합병원, 건강재활센터와 함께 관광객용 온천휴양레저센터, 오성급호텔, 테마공원, 쇼핑몰 등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부실로 매각설이 나오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등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국내 부실채권(NPL) 물량들을 대거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남부 터미널, 송산 그린시티 아파트, 의왕 백운지식 문화밸리, 송도관광단지, 구리월드디자인센터 등도 ORCA는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추후 국내 은행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이퉁은 ORCA를 통해 국내 시장 조사를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퉁의 국내 투자를 유치한 김용진 ORCA그룹 회장은 "오랫동안 투자를 권유해왔는데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메이퉁측이 투자결정을 내렸다"며 "실제 투자 여부에 대한 한국내 우려를 덜기 위해 먼저 자금을 들여온 다음 투자처를 결정하겠다는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퉁의 대규모 투자를 놓고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가 아닐지, 시장교란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