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젤세단 '삼국시대' 막 열려>

입력 2014-06-24 11:11
말리부 이어 그랜저와 SM5도 디젤 출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디젤 세단을 출시,유럽차가 주도해온 디젤차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3월 말리부 디젤을 출시한 데 이어 현대자동차[005380]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디젤을,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력 세단 SM5의 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국산 세단의 '디젤차 삼국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랜저는 준대형급으로 나머지 중형 모델들과는 체급이 다르지만, 말리부(2014년형 LT 디럭스)와 가격차가 300여만원에 불과해 고객 입장에서는 3개 차종을 나란히 선택지에 올려두고 비교할 만하다.



엔진과 변속기는 국산 대 외국산의 대결이다.



그랜저 디젤은 싼타페·맥스크루즈 등 대형 레저용 차량(RV)에 적용한 2.2ℓ R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해 3개 모델 가운데 가장강력한 최고출력 202마력(3천800rpm), 최대토크 45.0㎏·m(1천750∼2천750rpm)의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 사이즈가 큰 만큼 배기량도 2천199cc로 가장 크다.



이에 맞서는 말리부는 독일 오펠사의 2.0 디젤 엔진(1천956cc)을, SM5는 프랑스르노그룹이 개발한 1.5 dCi 디젤 엔진(1천461cc)을 각각 장착했다.



말리부의 최고출력은 156마력(3천750rpm), 최대토크 35.8kg·m(1천750∼2천500rpm)이다. SM5의 최고출력은 110마력(4천rpm), 최대토크 24.5kg·m(1천750rpm) 이다.



중저속 실용 구간에서 강력한 힘을 내는 디젤차답게 최고출력·최대토크를 뽑아내는rpm은 엇비슷하다.



변속기는 공통으로 6단 자동이지만 말리부는 일본 아이신사 제품을, SM5는 독일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DCT)를 사용했다.



디젤차의 핵심인 연비 부문에서는 SM5가 복합 16.5㎞/ℓ로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14.0㎞/ℓ(17인치 타이어 기준), 말리부는 13.3㎞/ℓ 이다.



SM5는 정확한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천500만∼2천700만원대로 책정할전망이다. 말리부 2014년형은 2천703만∼2천920만원이지만 현재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고 하반기 출시하는 2015년형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 디젤은 3천254만∼3천494만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입 디젤차에 익숙한 고객들을 국산 디젤차로 끌어오기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M5(2.0 플래티넘) 가솔린 모델 가격은 2천230만∼2천915만원이다. 디젤 모델도가솔린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간거리(축거)는 준대형인 그랜저가 2천845㎜로가장 길고, SM5 2천760㎜, 말리부 2천737㎜ 순이다.



그랜저는 올해 1∼5월 3만7천282대가 팔려 SM5(9천461대)와 말리부(6천695대)를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그랜저와 SM5 디젤 주자들이 신규 투입되고, 출시 한달만에품절됐던 말리부 디젤도 2015년형으로 돌아와 만만치않은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