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병상에서 말씀드리면 반응도 한다"(종합)

입력 2014-06-18 10:36
<<병세에 대한 설명 추가>>"쳐다보고 눈 맞춰…의사소통 가능한 건 아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72)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서 문안 인사를 하면 반응도 한다고 삼성그룹이 18일 밝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병세를 묻자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호암상 시상식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이 병상에서 말씀을 드리면 반응도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의식을 회복한 것인지에 대해 "그건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반응을 한다는 건 쳐다보고 눈을 맞춘다는 뜻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 실장이 하는 보고는) 업무보고는 아니고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팀장은 또 이 회장의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외국 병원 의료진이 협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삼성병원 의료지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외국의 실력있는 의료진과도 협조하고 있다. 공식적인 제휴는 아닌 걸로 알지만, 협조 관계니까 (의료진이)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 9일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손발을 조금씩움직이고 있다.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7∼8시간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달 10일 밤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다음날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부터 지난달 13일 오후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았고 이후 일정기간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진정치료를 계속해오다 지난달 하순에 중단했다.



이 회장은 입원 9일 만인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가족 전언으로는 지난달 25일 병실에서 야구 중계방송 소리가 크게 나자 눈을한 차례 크게 뜨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그 직후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됐으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 신경학적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 곁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키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가 수시로 병원을 찾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