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패널 1위 회복…LG디스플레이와 정면승부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고 실적악화 만회 분석
삼성디스플레이가 TV, 모니터, 노트북 등에 쓰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수년간 LG디스플레이[034220] 내줬던 주도권을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중국 쑤저우(蘇州) LCD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늘어난 패널 물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 TV 시장에서부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최근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삼성디스플레이, TV 패널 1위 회복 18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1천374만대로 지난해 1분기(1천224만9천대)보다 12.2% 증가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TV용 패널 출하량이 1천236만대로 지난해 1분기(1천313만4천대)보다 5.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13.0% 줄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0.9% 늘었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22.3%에서 24.0%로 높아졌으나, LG디스플레이는 23.3%에서 21.6%로 낮아지면서 1위가 뒤바뀌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TV 외에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대형 패널 시장 전체로는 1분기 점유율이 25.0%로 18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1분기 모니터용 패널 점유율은 LG[003550] 28.4%, 삼성 12.4%며, 노트북용 패널은 LG 31.9%, 삼성이 14.1%였다.
◇ 쑤저우 공장 발판으로 중국 입지 확대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를 추월하는 데는 지난해 10월 완공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해외 패널 공장인 쑤저우 공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쑤저우 공장은 현재 월 5만5천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의 8세대(2200㎜×2500㎜) LCD 패널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생산한 전체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월간 68만장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총 생산량이 8% 이상 증대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UHD(초고해상도)와 풀HD 해상도의48·55인치 LCD 패널을 중국 TV업체들에 공급함으로써 외형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TV업체에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패널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수익성을 다소 희생해서라도 우선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보인 것이란 해석을 낳는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TV 패널 출하량에서 LG디스플레이를 눈에 띄게앞섰지만 매출액은 21억달러 규모로 큰 차이가 없었다.
◇ 삼성·LG디스플레이 정면승부 불가피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CD사업부(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선두다툼을 벌이며 치열하게 경합했다. 하지만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로 인해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최근 수년간 9.1인치 이상 대형은 LG디스플레이가, 9인치 이하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며 양분하는 구도가 굳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세적인 대형 패널 전략은 이 같은 시장 구도를 깨뜨리려는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폭발적인 스마트폰 판매에 의존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중소형 패널(OLED) 위주의 고수익 구조가 최근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로 무너진 것과맞물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1조1천200억원에 달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9천800억원, 4분기 1천100억원으로 줄어들다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등 급격한실적저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廣州)에 8세대 LCD 공장을건설 중이다.
목표 생산량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전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