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 불똥 튈라"…정부 긴급회의

입력 2014-06-15 15:45
정부·공공기관·업계 '상황점검반' 구성해 가동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발발한 이라크 사태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하기위해 15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염곡동 코트라 10층 영상회의실에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플랜트산업협회 등에 속한 관계자 15명이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라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제2도시 모술을 공격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상태로, 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석유가스전 사업 등 자원개발 프로젝트와 플랜트건설 사업 등을 우선 점검했다.



이라크에서는 현재 가스공사가 유전 및 가스전 4곳을 개발 중이고 석유공사도 3곳에서 유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건설의 신도시 개발사업까지 포함해 국내 16개기업의 플랜트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모술 등 고위험 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업은 가스공사의 아카스 가스전 개발사업이다. 아직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하기 전이어서 현지 인력에 의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물류 차질 등으로 사업이 더뎌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태 악화를 우려해 14일부터 두바이 등 인근 안전지역으로 국내 파견 인력을 대피시키고 있다.



석유공사는 현지 유전 및 사회간접자본 개발 사업에서 아직 차질이 없지만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춘 대응책을 수립해 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라크 사태로 빚어질 수 있는 원유수급 문제도 현안으로 다뤄졌다.



이라크 주요 유전과 주요 수출항이 비교적 안전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재까지 특이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라크 사태가 국제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민간 기업들로부터도 피해가 있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은 100여곳이며 파견 인력 1천400여명이 이라크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민간 기업들은 위험 지역 가까이에 있는 사업장 인력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시설물에 대한 방호를 강화하는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對) 이라크 수출의 경우, 최근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사태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지원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담당부서와 유관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상황점검반을 구성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