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부인중 절반만 지분 보유…남편의 5%수준>

입력 2014-06-15 06:03
37개 그룹중 20곳만 동시 지분보유…"보수적 가풍 탓"



사회 전반에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지만 재계 '안방마님'들의 주식자산은 남편인 그룹 총수의 5% 수준으로 나타났다.



1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 40개 기업집단의 총수 배우자 주식자산을 조사한 결과 그룹 회장이 남성이고 부인이 생존해 있는 37개 그룹 가운데 20곳(54%)만이 부부가 동시에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의 주식자산은 41조7천850억원이었고 배우자는 2조3천500억원으로 남편의 5.6%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구본무 LG[003550]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2조300억원(86%)의 주식자산을 보유, 배우자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005930] 지분 0.74%를 보유, 11일 종가 기준으로 1조5천400억원의 주식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11조8천300억원)의 13% 수준이다.



LG의 김영식 여사는 LG와 LG상사[001120] 주식 4천900억원 어치를 보유, 구본무회장(1조2천700억원)의 38.6% 비중을 차지했다.



이 두 명을 뺀 나머지 18명은 1인당 170억원 가량인 3천200억원을 나눠갖고 있다.



삼성·LG의 안주인들에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부인 김미경씨가 주식자산913억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고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부인 곽숙재씨(742억원), 장형진 영풍[000670] 회장의 김혜경씨(507억원)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어 김승연 한화[000880]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333억원), 이순형 세아 회장의부인 김혜영씨(213억원), 조석래 효성[004800] 회장의 부인 송광자씨(138억원), 이호진 태광[023160]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128억원) 순이었다.



반면 SK, 롯데, 현대중공업[009540] 등 17개 그룹의 안주인은 아예 보유 지분이없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해 4월 SK주식 0.04% 전량을 매각한 뒤 주식이 한 주도 없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김영명씨, 허창수 GS[078930] 회장의 부인 이주영씨, 조양호 한진[002320] 회장의부인 이명희씨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과 은행장이 탄생하고 배우자 상속을 늘리는 법안이논의되고 있지만 재계의 보수적 가풍이 반영된 탓인지 총수 부인들의 지분보유율은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