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신도시 분양 첫선…경기 북부시장 살릴까>

입력 2014-06-10 09:42
대우건설, 양주 푸르지오 아파트 1천862가구 13일 공개토지분양후 6년만에 선보여…경기 북부시장 '바로미터'될 듯



경기 북부지역에도 새 아파트 청약 바람이 불까.



대우건설[047040]이 경기도 양주신도시(옥정지구)에서 민영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신규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주신도시는 판교·위례·김포·동탄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북부지역에 위치한 주거단지로 의정부·동두천·양주시 등 경기 북부권 주요 도시의중심축으로 계획됐다.



옥정지구와 회천지구 등 2개의 지구로 나뉘며 전체 11.2㎢ 규모의 부지에 아파트 5만8천가구, 인구 16만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급 신도시로 개발된다.



그러나 양주신도시는 수도권의 다른 신도시에 비해 교통여건이 불리하고 인근지역의 집값이 낮아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임대아파트와 10년 공공임대아파트를 각각 건설해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것이 전부이고 분양 아파트 공급은 전무했다.



이런 곳에 대우건설이 이달 13일 분양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민간 건설사로는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분양 성패가 경기 북부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옥정지구 1천862가구 대단지…교통망도 숨통 틔워줄 듯 대우건설이 양주신도시 토지를 분양받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을 미뤄오다 6년만에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올해 들어 분양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경기 남부권의 청약 열기가 북부지역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양주 옥정지구 A9블록에 건설되는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29층, 총 1천862가구의 대단지다.



해당 부지가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만 지을 수 있는 땅이어서 전체가구를 전용면적 58㎡의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했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 심의 금액보다 낮은 3.3㎡당 평균 82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천가구에 육박하는 공급물량을 감안해 1차로 이번에 556가구를 우선 공급한 뒤 올해 9월에 2차분 562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나머지 744가구는 입주가임박한 2016년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이기동 분양소장은 "1차보다는 2차, 2차보다는 3차의 분양가를 높게책정해 먼저 분양받을수록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단지 내에 피트니스클럽, 도서관, 키즈카페,패밀리룸 등의 편의공간을 설치한다.



내부 수납공간도 극대화해 확장형 평면을 선택할 경우 주방 펜트리 공간·붙박이장 등을 별도로 제공한다.



초등학교 통학로와 어린이 놀이터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키즈벨트'도 조성해 단지 내 안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입주자들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도금의 50%를 무이자로 빌려주고, 나머지 50%는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양주신도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교통여건은 새로운 도로 개통으로 점차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구리∼포천간 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이 순차적으로 개통되면 부족했던 교통망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봉산역∼양주 옥정역)까지 건설되면 서울 등지로 가는 지하철 이용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 아파트 분양 성공할까…분양가가 관건 양주 푸르지오의 성공 여부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대우건설의 전용 58㎡(공급면적 80㎡)의 초기 분양가는 1억9천만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2009년 입주한 인근 양주 고읍지구의 전용 84㎡(공급 112㎡) 아파트 시세가 최고 2억6천만∼2억7천만원으로 3.3㎡당 79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분양한 의정부 민락2지구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60㎡ 분양가(2억2천만원)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이 분양소장은 "신도시 첫 분양 물량이고 시범단지와 새 아파트에 대한 메리트가 있어 양주 고읍·의정부 민락지구 등과 비교해 청약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마케팅 조사 결과 40%가 양주시, 30%가 의정부시, 20%가 서울 노원·도봉구 주민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작년에 분양한 민락지구 푸르지오의 전용 60㎡는 두 달 만에 계약이끝났다"며 "옥정 푸르지오도 초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후속 아파트 분양 저울질…LH 토지 분양도 재개 대우건설이 분양에 성공할 경우 양주신도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의 아파트분양에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주 푸르지오를 이지역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평가하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옥정지구 A15블록에 푸르지오 1천566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나분양시기는 미정이다.



LH는 연내 A8블록(1천551가구)과 A16블록(1천619가구) 공공임대 및 국민임대아파트 착공에 들어간다.



시범단지내 A11-2블록은 현재 LH가 리츠 형태로 분양 아파트 공급을 추진중이며롯데건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000210]도 시범단지 내 토지 매입 여부를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분양에 성공하면 옥정지구의 아파트 용지 판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사들로부터 토지분양에 대한 문의전화가 증가하자 LH는 10일 공고를내고 양주 옥정지구의 토지 공급을 재개한다.



LH는 옥정지구 A6, A14, A18 등 3개 블록을 추첨 방식으로 민간에 공급한다.



토지 분양가는 6년 전 대우건설이 받은 분양가(용적률 감안 3.3㎡당 238만원)와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앞서 지난달 말 분양한 파주 운정지구 2개 공동주택용지도 미분양이 난 상태여서 100% 분양을 장담할 수는 없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은 아직 남부권 만큼의 청약열기를 기대하긴이르다"며 "청약자들은 단기 차익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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