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부진', 전자·車·조선 '혼조', 유화 '호조'
올 하반기 국내 철강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등주역산업의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변종만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위원은 철강산업이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경기회복 불확실성으로 수요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 현상도 당분간 지속돼 철강산업의 부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도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가시적인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산업은 UHD(초고해상도) TV·LED 조명·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트렌드가확산하고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회복이 가속화하겠지만 스마트폰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고 원화 강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자동차산업은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시장에서의 양호한 판매 흐름과 신차출시 효과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심화와 원화강세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선산업에서는 내년 해양생산설비의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선 발주량이 약세로 전환하고 해양플랜트수주가 부진한 점은 하반기 혼조세 전망의 근거요인이 됐다.
건설산업은 수도권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부문의 개선이 시작되고 아시아 발주시장 성장과 이라크·이란 등 중동 발주 재개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형렬 SK증권[001510] 연구위원은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축소에 따라 토목부문의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말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유일하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업종이다. 올해 상반기중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원료인 유류 가격(두바이유 기준)도 상반기와 유사한 배럴당 104달러 내외에서의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선진국의 성장세가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미국의 주택시장 둔화 가능성, 유럽 국가들의 저물가·고실업률 등의 위협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사고의 여파 등으로 소비 및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국내 경제가 당초 전망치(4.2%)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 원장은 이에 따라 올해 거시경제정책은 성장모멘텀이 지속되도록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재정집행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