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월 점유율 70% 선으로 '후진'

입력 2014-06-03 06:15
르노삼성차 선전하고 한국GM·쌍용차는 제자리



현대·기아자동차[000270]의 5월 내수 시장 점유율이 다시 70%대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제네시스와 쏘나타 신차를 앞세워 점유율 80% 고지를 탈환했지만 한달만에 70% 선으로 되돌아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5개 완성차업체들이 5월 한달간 국내에서 총 12만1천239대를판매한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각각 5만9천911대(49.4%)와 3만6천252대(29.9%)를 판매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79.3%다.



현대차 점유율은 1월 48.4%, 2월 48.0%, 3월 47.6%로 잇따라 후퇴했지만 4월 LF쏘나타의 인기에 힘입어 50.6%를 회복했다가 지난달 다시 40% 대로 후퇴했다.



기아차 점유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1월 32.0%에서 출발해2월 32.7%로 소폭 상승했지만 3월(32.1%)을 기점으로 3개월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결국 20%대로 주저앉은 셈이다.



현대차 승용 모델은 아반떼가 전달보다 5.9% 더 팔렸을 뿐 최근 신차를 내놓은쏘나타와 제네시스를 비롯한 나머지 전 차종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쏘나타와 제네시스 판매량은 각각 전달보다 11.1%와 8.0%가 빠졌다.



현대차의 효자 상품인 소형트럭 포터마저도 전월보다 12.7%,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3.0% 감소했다. 포터는 지난 3월 가장 잘 팔린 국산차 1위에 올랐지만 매달 한계단씩 순위가 내려가 5월에는 3위에 그쳤다.



기아차 승용 모델의 4월 대비 판매 추이는 소형차 레이(-33.1%)에서 대형 세단인 K7(-20.0%)에 이르기까지 고른 하락세를 보였다. 단 모닝은 9.0% 증가해 쏘나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 열세에 대해 "어린이날과 창립기념일 등 휴일이 많아 근무 일수가 감소함에 따라 국내 공장 생산분이 줄었고, 업체들간 경쟁도 심해져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출시를 앞둔 3세대 '올 뉴 카니발'의 사전계약 대수가 7천500여대를 돌파해 6월 판매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의 점유율은 4월 4.7%에서 5월 6.1%로 소폭 개선됐고, 한국GM(10.1% → 10.2%)과 쌍용자동차(4.6% → 4.3%)는 큰 변동이 없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