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서운 질주'…국내 3위 한국GM 수출액 넘어

입력 2014-05-28 06:05
수입차 수입금액, 기아차 수출액 42% 달해



최근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빠른 속도로잠식하면서 올해 수입차 수입금액이 국내 3위 완성차업체인 한국GM의 수출액을 넘어섰다.



국내 2위인 기아차[000270]의 수출액도 절반 가까이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된 자동차는 7만5천840대로, 금액 기준으로는 25억8천900만 달러(약 2조6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입대수(5만3천997대)로는 40%, 금액(16억8천500만 달러)으로는 54% 급증한 수치다.



올해 수입차의 수입 금액만 놓고 보면 1∼4월 한국GM의 수출 금액(24억9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수입차 수입금액은 2007년까지만 해도 한국GM 수출액의 39%에 불과했으나, 2010년 58.4%에서 지난해 72.7%까지 급증했다가 올해 처음으로 수출액을 앞질렀다.



이는 한국GM의 수출액이 올해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위인 기아차 수출액과 비교해도 수입금액 비중은 2007년 29.4%에서 올해는 42.4%에 달했다. 1위인 현대차[005380]의 수출액에는 37.6%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내 3위 완성차업체의 수출액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수입 대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수입단가도 지난해 연간 3만1천212달러에서 올해 1∼4월 3만4천132달러로 껑충 뛰어올라 전체 수입금액을 끌어올렸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는 지난달에만 1만6천712대가 팔려 3월(1만5천733대)에 이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두 달 연속 갈아 치웠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7%를 훌쩍 뛰어넘어 15%대를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