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상품 만들어도 '팔 곳'이 없다"

입력 2014-05-26 06:00
전경련 설문…창업기업 판로 충분 28%에 불과



대구의 대학생 창업기업 '고퀄'은 홈네트워크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 MIT대학이 개최하는 국제창업행사인 MIT-GSW(Global Startup Workshop)에서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기존의 인터폰에 스마트폰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방범시스템 '폰플러스폰'은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방문자를 확인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어 가정침해 범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출품하자 전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구매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양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미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NEST) 회원 252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상품을 만들어도 팔 곳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학생은 창업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이 충분한지에 관한 질문에충분하다는 답변은 27.7%에 그쳤고 나머지 대다수는 부족한 판로에 대한 애로를 토로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확보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



'창조경제타운' 같은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을 이용할 때 예상되는 어려움이나겪었던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도 61.1%가 자금조달 및 운용 문제를 지목한데 이어 60.3%가 판로개척을 꼽았다.



필요인력 확보 문제와 상품기획의 어려움은 각각 27.4%(69명), 27.0%(68명)로나타났다.



김태윤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팔 곳'을 마련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며 "아이디어 제품을 소비자에게 유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창조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큐핸즈'가 유명하다. 1976년 설립후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30만개의 독특한 아이디어 발명품을 전문 판매하고 있어 창조경제의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창조경제 민관협의회는 26일 회의를 갖고 '한국판 도큐핸즈' 등 창의상품 유통채널을 구축할 방안 등을 논의한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