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보수공개…전문경영인 소득 상위>)

입력 2014-05-16 15:06
<<16일 오후 2시5분 송고된 연합 경제 '<보수공개…오너 대거 빠지자 전문경영인 소득 상위>' 제하 기사의 본문 15번째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바로잡고 '이부진 사장은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를 '이부진 사장은 이달말 보수가 공개될 예정이다'로 고칩니다.>><보수공개…오너 대거 빠지자 전문경영인 소득 상위>



1분기 보수공개는 고액연봉을 받던 기업총수와 오너들이 대거 명단에서 빠진채 전문경영인들이 소득상위자로 올라왔다.



당초 대주주 오너일가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던 보수공개의 취지가 변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천316개사(상장사 803개사와 비상장사 513개사)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보수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 수는 현직 59명과 퇴직자 35명등 모두 94명이었다.



이 중 총수와 오너 일가족은 전체의 21.3%인 20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전문경영인들이었다.



◇ 전문경영인 강세…소득 1∼4위 '싹쓸이' 삼성전자[005930]의 전문경영인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가 1분기에 96억여원의 보수를 받아 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소득킹'에 올랐다. 급여 4억3천200만원,상여금 1억4천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억8천800만원 등이었다.



작년 3월에 등기이사 자리에 오른 신 사장은 지난해 연봉이 62억1천300만원이었는데 올 1분기에만 작년 연봉을 넘어서는 보수를 수령, 웬만한 오너경영인들을 제치고 1분기 소득 1위 자리에 올랐다.



퇴직금 덕분이기는 하지만 소득 2∼4위도 '월급쟁이' 전문경영인들이 싹쓸이했다.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이 올해 등기임원 사임과 함께 받은 퇴직금 47억4천800만원을 포함 모두 49억9천200만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39억9천600만원,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이 퇴직금 덕에 37억5천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억6천400만원의 퇴직금을 포함 총 35억4천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5위에 오른 것을 빼면 다시 전문경영인 출신의 하영봉 전 LG상사 사장이퇴직금 28억4천200만원과 함께 30억5천300만원의 보수로 6위에 올랐다.



전문경영인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14억4천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품(DS) 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은14억2천600만원, 소비자가전(CE) 부문 윤부근 사장은 11억9천600만원의 보수를 기록, 소득 상위에 올랐다.



◇ 보수공개에서 한발 빼는 오너경영인 오너경영인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억4천만원의 보수로 1위에 올랐으나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보수의 29% 밖에 되지 않는다.



CEO스코어가 51개 기업집단의 194개 상장사의 총수 및 고위임원의 1분기 보수순위(퇴직금 제외)를 집계한 결과 정 회장은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자동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등 3개 계열사로부터 28억4천만원을 받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20억3천500만원, SKC 최신원 회장이 19억7천500만원, 한진 조양호 회장 18억3천800만원, 호텔롯데 신영자 사장 17억9천200만원,LG 구본무 회장 17억5천900만원 순이었다.



오너일가의 보수액이 전문경영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이유는 대거 등기임원에서 물러났거나 무보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작년 고액연봉 최상위에 올랐던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000880] 회장 외에도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이번 1분기 5억원 이상 보수 공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삼성가에서는 여전히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일가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인 상태로 남아있다. 호텔신라 등기이사로 유일한 보수공개 대상인 이부진 사장은 이달말 보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을 비롯해 일가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이다.



보수공개 제도가 '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남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 보수반납, 무보수 선언도 잇따라 작년말 301억원의 보수로 연봉킹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SK,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집행임원으로 남고 SK C&C는 완전 퇴사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수감중 제대로 경영활동을 제대로 못 했는데도 거액의 연봉을받았다는 비판여론을 고려해 지난해 받은 연봉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올해활동에 대한 보수 및 SK C&C 퇴직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 급여 200억원을 반납하고 상여금 131억원만 받았는데 올해는 전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006360]로부터 올해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1분기에는 지주사인 GS[078930]로부터 7억6천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117930]에 대해서는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앞으로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기업이 적자 상태인데도 거액의연봉을 받았다는 비판을 받은 기업 총수들 사이에서는 연봉 반납이나 무보수 선언이확산될 전망이다.



jooho@yna.co.kr,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