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수공개 전문경영인이 오너 제치고 1위

입력 2014-05-16 11:05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96억원, 정몽구 현대차회장 28억원최태원·김승연 회장은 등기임원 사퇴로 공개대상 제외



삼성전자[005930]의 전문경영인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사장이 1분기에 96억여원의 보수를 받아 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소득킹'에올랐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000880] 회장 등은 등기임원직 사퇴에 따라 1분기 보수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각 기업들이 15∼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올 1분기 보고서에따르면 삼성전자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는 급여 4억3천200만원, 상여금 1억4천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억8천800만원 등 총 96억6천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 전문경영인이 총수보다 보수 많아 작년 3월에 등기이사 자리에 오른 신 사장은 지난해 연봉이 62억1천300만원이었는데 올 1분기에만 작년 연봉을 넘어서는 보수를 수령, 웬만한 오너경영인들을 제치고 1분기 소득 1위 자리에 올랐다.



신 사장의 보수가 늘어난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지난해 성과가 올1분기 보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반도체·부품(DS) 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은 14억2천600만원, 소비자가전(CE) 부문 윤부근 사장은 11억9천6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14억4천400만원을 받았다.



오너 경영인중에서는 지난해 연간 140억원의 보수를 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은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자동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등 3개 계열사로부터 1분기에 총 28억4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으로부터 10억6천395만원, 한국공항으로부터 7억7천430만원 등 총 18억3천825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은 호텔롯데로부터 17억9천197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003550]로부터 17억6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 고액연봉 논란 총수들 상당수 기업인들이 올 1분기 보수공개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거나 무보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작년말 301억원의 보수로 연봉킹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SK,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집행임원으로 남고 SK C&C는 완전 퇴사하면서 보수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수감중 제대로 경영활동을 제대로 못 했는데도 거액의 연봉을받았다는 비판여론을 고려해 지난해 받은 연봉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올해활동에 대한 보수 및 SK C&C 퇴직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 급여 200억원을 반납하고 상여금 131억원만 받았는데 올해는 전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006360]로부터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1분기에는 지주사인 GS[078930]로부터 7억6천600만원을지급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117930]에 대해서는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 금융권에선 김우진 전 LIG손보 부회장이 소득왕 금융권에서 1분기 보수는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002550] 부회장이 가장 많았다. 16년 9개월간 발생한 퇴직금으로 34억4천700만원을 받으며 1분기에만 37억5천200만원을 수령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1억100만원의 장기성과급을 포함해 총 26억9천100만원의보수를 받아 현직 은행장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이어 하영구 씨티은행장 16억5천8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8억4천100만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6억3천200만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6억2천400만원,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3억9천100만원 순이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5억6천700만원, 이순우 우리금융[053000]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억5천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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