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예정대로 직원 재난 대피훈련(종합2보)

입력 2014-05-14 21:21
<<대피 훈련 중 부적절한 행동 사례 추가.>>일부 직원 사진 찍고…커피 든 채 대피하기도



삼성그룹이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임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대피훈련을 14일 실시했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나흘째 입원 중이지만, 평상시와 다름 없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피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훈련 대상은 전국 계열사 사옥과 주요 사업장으로 250여 곳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5분가량 훈련을했다.



훈련 내용은 30층에 화재가 났다고 가정하고 층별 비상구 위치를 파악해 긴급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훈련을 시작한 지 20분이 지나자 화재가 진압됐으나 일부 층에 유독가스가 남아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35분 뒤 훈련을 마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사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딜라이트 광장에서는 건물을 빠져나온 임직원을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직원 중 일부는 소방 교육 등을 받기 전에 동료와 어울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잡담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계단으로 대피하면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내려오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또 몇몇 직원은 마시던 커피나 음료수 잔을 그대로 들고 대피훈련에 참가하기도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상주 직원이 4천여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처음 하는 훈련이다 보니 허점이 없을 수 없었다"며 "이번훈련을 계기로 대형건물에서의 재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임직원 안전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재난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주요 사업장 건물에 화재나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피요령 등이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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